그리스도교 최대 축제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인 20일 전국 각지 성당에서는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천주교 내에서는 이날 최근 일어난 여객선 세월호 침몰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오후 2시 가회동성당에서 봉헌될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여객선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염 추기경은 미사 중 신자들에게 특별히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를 기억할 것을 요청하며 함께 기도할 예정이다.
염 추기경이 여객선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미사 중 특별히 언급하고 기도하는 것은 지난 17일 '성유 축성 미사'와 어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부활 성야 미사' 이후 세 번째다.
한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와 함께 진도 실내 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체육관 앞 부스에서는 19일부터, 팽목항 부스에서는 20일부터 매일 오후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열린다. '예수 부활 대축일'에도 자원봉사자와 피해자 가족 등 40여명이 미사를 봉헌한다.
서울대교구 정성환 신부와 광주대교구 최기원 신부가 각 부스에서 미사 주례를 하며 수도자들도 각각 4명씩 미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19일 진도에 파견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정성환 신부는 "현지에 와 보니 많은 분이 도움을 주고 있어서 물품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필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들에게 영적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들과 함께하면서 매일 미사를 드리고 위로하면서 심적 안정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신부가 확인한 바로는 세월호 탑승객 중 단원고 학생 22명, 선원 1명, 지도교사 1명 등 24명이 가톨릭 신자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