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이 조타기 고장에 의한 변침(變針, 배가 항로를 바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최근 세월호 항해일지에 조타기에 이상이 생겨 (조타기) 전원을 껐다 켰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타기가 평소보다 많이 돌았다는 세월호 조타수 조모(55)씨의 진술과 함께 조타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타기는 선박의 레이더 등과 함께 중요 설비로 분류 돼 고장이 발견될 경우 국가에 수리능력을 공인받은 기관에서 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월 한국선급의 정기점검을 통과한 세월호는 점검 이후 사고시점까지 공식적인 수리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타기에 문제가 있는 선박을 그대로 운항했거나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인된 기관에 수리를 맡길 경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 일반적인 선박수리회사를 통하거나 선사가 자체적으로 수리하고 있다는 것이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선사 관계자는 "중요한 설비는 한국선급 등 공인 기관에서 수리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용과 시간 문제로 이를 지키기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도 "선원들 진술에 조타기에 이상이 있었다고 진술한 부분을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 조타기는 배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 중 하나"라며 "조타기에 이상이 생기면 공인된 기관에서 수리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기록이 없다면 자체적으로 수리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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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조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