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승전했던 진도와 해남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孟骨水道·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를 운항했던 3등항해사 박모(25세, 여)씨가 이 해역을 처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상황임에도 선장인 이준석(68)씨는 조타실을 비우고 침실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청해진해운 근무경력 6개월차인 박씨는 인천과 제주항로를 여러번 다닌 경력이 있지만 사고해역에서 운항지휘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졸업후 경력까지 포함하면 박씨의 운항경력은 1년 10개월이다.
합수부에 따르면 선장 이씨는 근무시간에도 침실로 들어갔다며 "선장의 경우 근무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는대신 주의 의무 범위가 넓다"며 "선장이 침실로 간 시간은 본인의 근무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맹골수도는 협로에다 물살이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거센 곳으로 변침(變針·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 구간이기도 해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합수부는 변침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지만 박씨와 조타수 조모(55)씨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변침 원인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