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한 자녀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등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식사와 생필품 등을 챙겨주는 자원봉사자가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진도군청과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모두 70여 개 단체 1600여 명이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원된 구호 물품은 모두 16만여 개로 이불과 수건부터 과일과 의약품까지 25개 종류에 달한다.

팽목항에서 해안을 따라 옆 마을로 빠져나가는 왕복 2차선 도로에 자리잡은 자원봉사자들은 첫날부터 끼니때마다 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라면과 빵, 두유 등의 간식도 계속 나눠준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지나갈 때마다 "식사 하세요",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슬픔에 잠긴 학부모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간절한 마음에 전화기만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핸드폰 충전센터는 없어서 안 될 존재다. 팽목항에는 LG유플러스와 KT 등이 부스를 설치하고 핸드폰을 무료로 충전해주고 있다.

대한약사회와 전남·진도보건소는 감기약과 소화제 등 비상약품을 비롯해 각종 자양강장제 등을 준비해 나눠주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 자리잡은 심리상담 전문가 20여 명은 실종자 가족들이 최대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생을 비롯해 각종 단체와 개인들이 수시로 자원봉사 문의를 하고 있다.

이성태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돕기 위해 내려오는 만큼 현장 분위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이 급하게 내려오느라 생필품을 챙기지 못해 속옷과 양말, 휴지와 수건 등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원 물품이 수량을 맞춰 들어오는 게 아닌 만큼 분배에 최대한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나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4.04.1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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