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사망자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차웅 군과 선사 직원 박지영(23세) 씨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6일 오전 8시 58분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교사와 선원, 일반 승객을 합쳐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진도 여객선 생존자는 179명, 9명 사망, 287명이 실종된 상태다.
정 군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넸으며 친구를 구하려고 물에 몸을 던졌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그는 활달한 성격에 친구들을 잘 챙겼다고. 검도 3단 유단자 정 군은 대학 체육학과 진학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역시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 학생들에게 건넸다. 또한 한 학생이 "언니도 어서 나가셔야죠"라고 하자 그는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선원이 마지막이야"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한 여학생은 "3층 로비에서 언니(박지영씨)가 학생들에게 구명 조끼를 전해주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한 한 탑승객은 "3층에 있던 여승무원(박지영씨)은 모두가 탈출하는 마지막까지 안내방송을 했고 마지막까지 먼저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 씨는 평소 인사성이 밝고 배려심이 많으며 홀어머니, 여동생과 생활하며 생계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