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 저지 및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이날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건물에서 비공개로 만나 3시간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국 대표 모두 회담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확인하는 한편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이 이에 응해줄 것을 확인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17~21일 평양을 방문한 우 대표가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던 만큼,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대화에 물꼬를 틀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 행동을 억제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지난 7일 워싱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재개 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해온 비핵화 사전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데이비스 대표와 우 대표는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뉴욕에서 만나며, 17일에는 워싱턴으로 장소를 옮겨 회담을 가진다. 우다웨이가 미국을 찾은 것은 약 6개월만이다. 앞서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지난 7일 워싱턴 국장급 회의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