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강경행보를 경제가 뒷받침 해줄 수 있을까?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측근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경제적 제재를 더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IMF가 경제 추락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더 혹독한 경제 제재를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하르키우, 도네츠크 지방정부에서 열린 친러시아 시위는 러시아가 꾸민 것으로 군사개입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협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에너지와 은행, 광산 부문에 강력한 추가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는 증시가 폭락하고 자국 화폐인 '루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8%나 하락했고 러시아 증시도 10% 이상 떨어졌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제재는 들어가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크림공화국 합병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등의 제한적 경제 제재만 있다. 문제는 제재 이후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되고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머니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우크라이나 내 긴장 고조가 계속되면 러시아 경제가 추락한다고 경고했다. 올해 러시아 경제전망에 대해 IMF는 지난 1월에 전망했던 경제성장률 1.9%를 1.3%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은행과 러시아 정부도 자본 도피와 긴급 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성장이 전망치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바빠졌다. 올들어 8%나 하락한 루블화 급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됨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긴급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 했다. 당시 러시아 기준금리는 5.5%에서 7.0%로 올랐다. 러시아가 조지아(그루지야) 침공으로 전쟁이 발생했던 지난 2008년에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200억 달러 가량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취약하다"며,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루블화 급락세를 진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외환 보유고가 상당부분 소진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