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의 생일에 청와대 비서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전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연희동 자택에서 열린 생일잔치에 정무수석실 소속 비서관급을 참석토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 전 대통령의 생일은 1월 18일로 박 대통령은 당시 인도·스위스 순방 일정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해당 비서관을 맞아 1시간을 넘길 정도로 상당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생도 시절을 비롯해 과거 자신의 대통령 당시 해외 정상들과의 외교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출범 이래 국정을 잘 운영해오고 있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해온 대로 잘 하기를 당부한다는 덕담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부인 이순자 여사는 가사도우미를 제쳐두고 자신이 직접 해당 비서관에게 차를 내와 대접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생일에 직접 청와대 비서진을 보내 축하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 취임 뒤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추징금이 환수되고 차남 재용씨가 탈세 혐의로 기소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진 터라 박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관계는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갖추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 전 대통령도 박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 등은 전혀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서관은 지난달 24일 생일을 맞은 이순자 여사의 생일잔치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