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를 대량 양산하는 과다 진단 논란을 우려하는 조사가 나왔다. 국내에서 한해 최대 1조5천억원의 비용을 쓴다는 추계결과도 나왔다. 또한 잘못된 의료정책을 지적하며 폭증한 갑상선암 과다진단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3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전국 의원과 건강검진기관을 대상으로 작성한 '갑상선암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거 창출연구' 보고서에 이같이 밝히며 최근 한 달 평균 갑상선 초음파 검진자 수는 의원은 30.92±90.47명, 병원은 80.87±129.97명이었다. 1회 검진비용은 평균 3만8천420±1만7천830원(의원 3만2천670±1만2천680원, 병원 5만4천650±2만16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갑상선 초음파 검진 환자 수와 초음파 검사비용을 토대로 민감도를 고려해 보면 한해 국내 갑상선 초음파 검진비용은 최소 1천210억원에서 최대 1조4천905억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그간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검사의 효과를 알아보고자 전 세계 관련 논문들을 고찰한 결과 "초음파 검사의 유용성을 판단할 근거에 대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임상의사와 일반인, 환자 개개인의 부작용 가능성을 인지하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사들은 최근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결성, 근래 폭증한 갑상선암이 잘못된 의료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연구원이 밝힌 갑상선암 검진조사를 보면 여성일수록 또한 50대 일수록 검진에 관심도가 높았다. 갑상선암 검진경험과 검진계획을 살펴보기 위해 2011년, 전국 20세 이상 70세 미만 일반인 3천633명을 성별·연령별·지역별로 나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검진대상자 중 70.7%가 정상판정 받았으며, 갑상선 결절 판정자는 23.6%, 암 진단자는 1.9%였다. 여성과 기혼자, 고소득층, 암에 대해 본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군, 검진을 경험한 군일수록 갑상선 초음파 검진의향이 높았다. 생활적으로는 흡연자, 주 1~2회 운동자, 수면시간 6시간 미만인 자,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보는 군, 건강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군일수록 갑상선 초음파 검진의향이 높았다.

갑상선학회는 이번 연구에 대해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정재훈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은 이날 갑상선암에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해악이지만 이를 빌미로 획일적인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는 더 나쁜 해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갑상선암 환자 급증이 초음파 검사 남용이 아닌 조사 대상에서 빠진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층에서도 갑상선암이 최근 10년간 2.3배 증가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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