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인 레이크우드처치(조엘 오스틴 목사)의 예배 시간 찬양 모습   ©레이크우드처치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들의 예배가 복음의 중요한 메시지인 '죄'를 더 이상 다루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한 신학자가 지적했다.

미국 칼빈기독교예배연구소(Calvin Institute of Christian Worship) 수석 연구원인 코넬리우스 플랜팅거(Cornelius Plantinga) 박사는 윤리와공공정책센터(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의 페이스 앵글 포럼(Faith Angle Forum)에서 31일(현지시간) 발제하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플랜팅거 박사는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에서는 요즈음 죄를 거의 다루지 예배의 주제로 삼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교회들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서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복음주의 교회들이 예배의 절차와 찬양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그는 성공회와 루터교, 가톨릭 교회들의 경우 여전히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절차가 예배에 포함되어 있는 반면 복음주의 교회들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보다 적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약 16만여 북미 교회들이 기독교 음악 라이센스와 서비스 업체인 크리스천 카피라이트 라이센싱 인터내셔널(Christian Copyright Licensing International)을 통해서 예배에 사용되는 음악을 제공받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죄의 고백이나 회개와 관련된 찬양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플랜팅거 박사는 "구약 시대 선지자들과 시편 기자들로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죄의 고백과 회개의 애가라는 성경적 전통이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복음주의 예배들이 죄에 대해 다루기를 회피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이유 중 하나는 "비기독교인들이나 새로운 신자들이 교회로부터 등을 돌릴 만한 주제를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 관용은 미덕으로, 불관용은 크나큰 악덕으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교회에서 어떤 심판의 메시지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오늘날 많은 교회들은 지나치게 즐겁고 기쁜 메시지와 음악들로만 가득 차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플랜팅거 박사는 예배에서 이처럼 죄에 대해 덜 언급하는 현상은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갖고 있는 신학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교회들은 하나님을 매우 친숙한 용어와 현대성으로 설명하고 교회 성장과 심리적 문제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도 바울은 아마도 오늘날의 복음주의 교회들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고도 그는 꼬집었다.

한편, 이는 단지 복음주의 교회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플랜팅거 박사는 말했다. 그는 기독교개혁주의교회, 미국개혁주의교회, 연합장로교회 등 미국의 적지 않은 개혁주의 교회들도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플랜팅거 박사는 "교회가 예배에서 죄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교인들의 삶과 관계가 없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과 같다"며, "왜냐하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죄의 문제를 일상적으로 대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나 즐겁기만 한 예배는 교회에 나아오는 사람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이다"며, "성경의 죄와 은혜의 메시지에는 침묵하는 교회는 자신들의 교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실제적 삶에 근접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플랜팅거 박사는 교회들의 죄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보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전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며, 그 예로 선과 악의 문제 등을 다루는 영화와 TV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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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우드처치 #칼빈기독교예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