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의료계 현안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3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회장을 배제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동안 노 회장 주도로 이뤄진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 불만을 뜻하는 것으로 정부와의 합의로 일단락되었던 갈등이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의사협회가 밝힌 '총파업 재개' 두고 28일 실시한 투표 결과도 찬성이 85.76%가 나왔다. 또한 대의원총회에서 총파업이 부결되는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른다'가 27.04%(6719명), '전체회원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가 72.96%(1만8128명)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새로 구성되는 비대위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다시 한번 집단휴진과 관련해 혼란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졌다. 당장 내달로 예정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있다.
원격의료 선(先) 시범사업 등 정부와의 협의 내용에 대한 수용 여부도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 논의된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전 지역과 직역 대표 30여 명 안팎으로 비대위를 구성한 후 내달 27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날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안건을 심의하고 표결에 들어가 찬성 133명, 반대 13명, 기권 3명으로 새로운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노 회장을 새 비대위에 포함하지 않는 방안은 85대 53으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