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윈도우 포럼 주요 행사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향모 목사, 김민섭 목사, 김상복 목사, 황성주 박사, 허종학 사무총장, 서영석 목사.   ©이지희 기자

"아무리 뛰어난 지식과 지혜가 있어도 성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큰 인물이 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세대인 4세에서 14세의 어린이, 청소년을 예수님의 성품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한국교회를 살리고, 결국 한국을 살리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4세에서 14세의 어린이, 청소년 세대를 일으키기 위한 제4차 4/14윈도우 포럼이 4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다. 4/14윈도우(Window, 창) 운동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포럼은 올해 '예수님의 성품으로 다음 세대를'이란 주제로 어린이, 청소년 사역 담당 교역자, 선교사, 교사와 학부모 및 관심자 3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변혁한국이 공동주최, 4/14윈도우한국연합이 주관한다.

4/14윈도우 운동은 1990년 10/40윈도우(창)의 개념을 주창한 세계적인 선교 전략가 루이스 부시 박사가 2009년 출범시켰다. 지리적 개념인 10/40윈도우와 달리 인구학적 개념인 4/14윈도우는 4세부터 14세의 어린이, 청소년이 예민한 감수성과 열린 마음을 가진 만큼 복음의 수용도도 커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지구상 5분의 1인 12억 명이 이 나이에 속하고, 전세계 크리스천의 85%가 4세부터 14세 사이에 복음을 받아들인 사실(1996년 컴패션 통계)은 4/14윈도우 운동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루이스 부시 박사는 2005년부터 세계변혁운동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의 4/14윈도우 운동은 2009년부터 변혁한국이 주도하다 2012년 어린이, 청소년 전문 사역단체 및 교회, 교단 등 20여 곳이 연합해 결성한 4/14윈도우연합에 의해 추진돼 왔다. 특히 2011년 제1회 변혁 4/14윈도우 포럼에서는 매년 4월 14일을 '4/14윈도우의 날'로 제정하고 최소 한 끼 이상 금식하며, 4/14세대가 속하거나, 앞으로 속할 가정, 교회, 비즈니스, 정부 등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의 일꾼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어릴 때 받아들인 신앙, 평생 이어져

24일 양재 횃불회관 믿음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4/14윈도우포럼 주요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복음의 수용도가 높은 어린이, 청소년 세대를 구원하는 사역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들을 예수님의 성품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좋은 성품을 가진 어린이, 청소년들은 개인의 인생이 행복해질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미래 사회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회학교협력위원장 고상범 목사의 대표기도에 이어 4/14윈도우한국연합 대표고문 김상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과 자문위원 한정국 KWMA 사무총장의 해외 출장으로 대신 참석한 서정호 KWMA 총무의 환영사, 사무총장 허종학 국제사랑의봉사단 대표의 4/14한국연합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김상복 목사

김상복 목사는 "저를 비롯해 평양 산정현교회를 다닌 아이들은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를 알았기 때문에 신사참배를 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매맞고, 쫓겨나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70년 간 주님을 똑바로 섬길 수 있었던 것도 어린 시절 확실히 신앙의 뿌리가 내렸기 때문"이라며 4/14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14윈도우 운동의 비전을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고, 전세계적인 선교 정책으로 삼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정호 목사는 "어린이들이 복음을 들으면 그 신앙이 끝까지 간다"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잇는 운동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4/14윈도우 운동이 이를 위해 큰 밑거름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종학 사무총장

허종학 사무총장은 "4/14윈도우 운동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잔대회에서도 '어린이는 미래의 교회이며, 동시에 오늘의 교회'라며 중요하게 여긴다"며 "오늘날 어린이, 청소년 문제에 어른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4/14윈도우 운동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위원장 박영목 올마이티바이블 대표, 교회위원장 권진하 교회교육훈련개발원장은 4/14세대를 위한 기도 운동의 확산을 위해 4/14윈도우의 날 지키기 선서를 했다.

4/14세대 성품 변화에 집중해야 할 때

이날 주요 행사 관계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포럼의 주제를 '성품'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4/14윈도우한국연합 자문위원장이자 변혁한국 의장, 꿈의 학교 이사장인 황성주 박사(이롬 대표)는 "한국의 많은 어린이 교육이 재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성공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재능이긴 하지만, 성공을 유지시키는 것은 성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년 째 꿈의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어린이, 청소년에게 성품을 심어주고, 꿈과 비전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성경적 가치관과 성품을 가진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복 목사는 "기독교의 3가지 길을 구원과 성화, 섬김"이라고 설명하며 "전도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면 구원은 성취되지만, 바로 그 날부터 죽을 때까지 어떻게 성화를 이루는가가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욕을 먹는 것도 구원 받은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성화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성화되지 않은 성품 때문에 섬길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원이 첫 번째로 중요하지만, 구원 받은 이들이 예수님이 성품으로 변화되는 성화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특히 어린이, 청소년 때부터 일찍이 성품의 변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 이사장 노향모 목사는 "30년 간 목회하면서 사람들의 성품 혹은 성격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을 많이 보았다"며 "미국에서도 개국 이래 150여 년 간 성품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로 주목 받았으나, 근래 50년은 성격이 주목 받으면서 다시 성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어린이, 청소년은 인터넷, 게임 중독, 학력 지상주의 등으로 성품이 총체적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이들의 성품을 변화시키는 것이 한국교회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CI 국제예술문화기구 대표 김민섭 목사도 "어린이,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바른 성품을 가르쳐야 미래 사회가 희망이 있다"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가르칠 때 한국교회와 미래 사회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한 해만 국내 30만 명의 아이들과 접촉하며 어린이 전도에 앞장서 온 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서영석 목사는 "어린이 전도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 전도된 아이들을 복음으로 양육하는 일도 하고 있다"며 "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성품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에 기대를 전했다. 허종학 사무총장은 "아무리 지식과 지혜가 있어도 예수님과 연합되지 않고 성품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큰 인물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찾아주고 이를 위해 예수님의 성품으로 무장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포럼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4/14윈도우 포럼...토크쇼, 상황극 등 적극 활용

이번 포럼은 주제발제와 선택특강으로 진행한다. 주제발제는 '성품이란? 다음 세대를 왜 예수님의 성품으로 양육해야 하나?', '다음세대 성품 훈련,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각각 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박사, IBLP 코리아 문병선 목사가 강의한다. 선택특강은 '성품교육에 있어서 사역자의 역할', '당신도 칭찬의 대가가 될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하는 성품'에 대해 각각 여수새중앙교회 서석만 목사, 월드리더스쿨 대표 박판기 목사, 한국피스메이커 전문위원장 여삼열 목사 등이 강의한다.

이날 문병선 목사는 "이집트 선교사로 10년간 사역하고 한국에 왔을 때, 저는 스스로 상당히 괜찮고,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어느 날 제가 아내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많이 부서졌는지 알게 되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성품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느끼고 훈련 받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수많은 중독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한 그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성품이 많이 부서져 있다"며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로 성품이 회복될 수 있다는 하나님의 무한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성품을 함께 배우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모 변호사는 "토크쇼, 드라마 장면, 상황극 등을 활용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강연, 대담 등을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을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향모 목사는 "교회학교 교사뿐 아니라 부모, 일반 교사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성품 관련 컨텐츠를 개발하고 자료로 제작해 한국교회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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