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시 주석 숙소에서 북한 핵문제,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에 대한 대처 방안 뿐 아니라 미·일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한국 참여 여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민감한 경제 부문의 한국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어 1시간 23분간 회담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최종 보고서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NO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북한의 인권 관련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실망할지를 묻는 말에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북한 인권 부분에 있어 더 임팩트가 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국 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