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다마스쿠스＝AP·신화/뉴시스】 터키군이 23일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시리아 전투기 1대를 격추한 사건으로 양국은 서로 "국경침공"이라며 비난했다.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시리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공해 터기 전투제트기들이 이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리아군 대변인은 시리아 국영TV에서 이 시리아 전투기가 국경 부근에서 반군을 추적하던 중 피격됐으며 이것은 "노골적인 침공"이라고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는 원래 시리아와 우호적인 관계였으나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가장 강력히 비판하면서 반군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에 따라 양국의 국경 일대에서는 긴장이 감돌고 있으나 막상 전투행위는 극히 잠시 일어났었고 그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이번 사태로 시리아 측이 강력히 항의하고 있으나 양측의 대결이 확산될 기미는 없다.
터키 군부는 시리아 공군의 MIG-23기가 국경지대인 하타이 인근의 터키 영공으로 들어와 터키 공군이 돌아가도록 4차례 경고를 보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 지역을 순찰하던 터키 공군의 F-16기 2대 가운데 한 대가 미사일을 쏘았으며 시리아 전투기는 시리아 영공 1200m 안쪽 카사브 읍 부근에서 추락했다고 터키측은 말했다.
추락한 시리아 전투기의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탈출했다.
이날 지방 선거를 1주일 앞두고 북서지방에서 유세를 하던 에르도안은 공군을 칭찬하면서 이번 격추는 영공침범에 대한 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시리아가 우리 국경을 침공하면 우리는 강력히 제재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