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크림반도 페레발네의 우크라이나 해군본부 외곽에서 친러시아 민병대 대원들이 장갑차 위에서 경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을 자국 영토로 통합하는 조약에 서명한 후 하루 만에 친러시아 병력이 세바스토폴 우크라이나 해군본부를 급습했으며 당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뉴시스

크림공화국 내에서 러시아군과 자경단의 우크라이나군기지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해군사령관까지 억류하고있어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통제력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전 크림 자치공화국 자경단 약 200명과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포폴 항구의 해군기지에 난입, 기지에 머물고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기지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저항했으나 비무장으로 소지품만 챙긴 채 기지를 떠났다. 알렉산드라 발리육 우크라이나 해군 대령은 "아침에 친러세력이 기지 문을 자르고 습격했으며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세르게이 가이둑 우크라이나 해군사령관과 그 일행이 친러 무장세력에게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심페로폴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또 다른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도 러시아군이 장악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러시아 해군 제독 출신 하원 국방위원장인 코모예도프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40여 척 가운데 절반이 세바스토폴과 도누슬라브 만에 정박 중이며, 이 함정들의 통제권이 러시아 흑해함대로 이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크림 주둔 우크라이나군이 현지 '자경단'과 러시아 군인에 통제권을 내주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철군을 결정했다. 사실상 크림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이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군병력과 민간인 2만5천명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엔에 크림반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하도록 요청하며, 안전하게 철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신 친러 세력이 강한 동부 지역 국경 수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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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자치공화국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