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하는 자들과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라이프호프 사무총장 장진원 목사   ©라이프호프

서울 세모녀의 자살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상실과 아픔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활고의 고통과 복지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가지는 생명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여야 합니다.

가장 극단적인 죽음의 선택을 보면서, 우리는 희망의 포기를 보지만 또 다른 눈은 생명의 희망을 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누군가의 책임을 찾고 떠넘기는 행위가 아니라, 그 아픔을 스스로가 헤아리며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자살의 아픔은 생명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질병 - 자살

한국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으로 전가할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함께 해결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사람이 없듯이, 죽음의 선택 또한 개인의 의지나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 사회의 자살은 심각한 사회적 질병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살은 누구나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질병입니다. 세모녀의 아픔을 통해서 우리 사회는 함께 아파하고 있습니다. 한해 14,000(2012년 기준)여명의 자살자와 그 뿐 아니라, 유가족들과 이웃들도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 아픔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삶의 고통 속에서 기댈 곳이 우리 사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질병입니다.

자살의 많은 이유들 중에 대부분은 절망 속에서 일어납니다. 절망은 단순히 배고픔이나 육체의 아픔만이 아니라, 상실과 차별에서 비롯됩니다.

사회의 건강성은 절망보다 희망과 행복이 포기되지 않을 때 그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희망과 행복을 말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할 때 이 사회 속에서 자살의 고통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교회, 위로와 생명을 말하다

이 사회의 아픔을 교회는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한 영혼과 생명의 가치를 가진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코 자살의 고통과 아픔을 피해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가치를 가진 교회가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외면할 순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자살은 더 이상 영적인 차원이나, 교리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우리가 돌보지 못한 삶의 절망으로 때론 정신적인 질병의 차원에서 보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세상을 섬기는 마음으로 이 사회와 지역 사회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기 교회만을 위해 교인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회복하는 사명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좋은 사회적 자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 속에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돌아볼 수 있는 인적자원들과 소그룹들, 복지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또한 삶의 어려움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말씀과 기도, 친교가 있습니다. 교회들이 자살예방을 위해 진실함으로 함께 한다면 이 사회의 아픔은 생명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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