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하루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5발의 단거리 로켓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4일 방사포를 발사한 이후 12일 만에 또 다시 로켓을 연달아 쏘며 도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원산 인근 동해안에서 이날 오후 6시20분부터 10분간 동해상으로 10발을 발사한데 이어 약 두 시간가량 지난 8시03분부터 5분까지 8발을 발사하고, 한 시간 가량 지난 오후 9시28분께 세 번째로 로켓 7발을 쏘았다고 밝혔다. 하룻저녁에만 무려 25발의 단거리 로켓을 쏜 것이다. 이들 로켓의 비행거리는 70㎞ 내외로 판단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로켓은 유도장치가 없는 프로그(FROG·무유도 로켓) 계열로 추정된다. 프로그 로켓은 북한이 1970년대 초 옛 소련으로부터 직수입한 고체추진체 지대지 무유도 로켓으로 사거리는 55∼70㎞ 내외로 알려져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단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단거리 로켓 발사는 지난 4일 신·구형 방사포 7발을 오전과 오후에 연달아 발사한 이후 12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오후 4시17분께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방향 공해상으로 신형 300㎜ 방사포(KN09계열)로 추정되는 1발을 추가 발사한 이후 5시7분께까지 모두 4발을 발사했다. 이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155㎞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께에도 240㎜ 구형 방사포 3발(사거리 55㎞)을 발사했다.
북한이 4일 방사포에 이어 16일 단거리 로켓을 연달아 발사한 것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한미 연합 키 리졸브(KR)에 이어 4월18일 까지 열리는 독수리(FE) 연습에 대해 의도적인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도발적인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군의 군사행동은 한미연합 키리졸브 연습에 대해 사거리가 다양한 발사수단으로 무력 시위성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군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으로 북한군의 추가 발사 및 군사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에도 오전 6시19분부터 10여 분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북동쪽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각 각 456km, 400km 떨어진 곳에 낙하했다. 군은 사거리로 미뤄볼 때 미사일 종류가 스커드-C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스커드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고도 60~70㎞까지 치솟아 220㎞를 날아갔다. 지난 달 21일에는 300㎜ 대구경 방사포 2발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