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인 어머니에게 태어난 아기의 에이즈를 완치한 2번째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의 밀러아동병원 연구진이 5일 보스턴에서 열린 종양 바이러스·기회감염 학회에서 HIV에 감염된 여아가 세 가지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치료를 받고 2년 가까이 에이즈약을 북용하지 않는 사례를 발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3년 전 미시시피주에서 HIV에 감염된 신생아가 태어난 지 30시간 만에 이같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투여받고 완치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10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된 후 2번째다.
밀러아동병원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에이즈에 감염된 엄마에게서 태어난 지 4시간 된 이 아기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인 AZT, 3TC, 네비라핀을 투여했다. 11일 후 검사에서 HIV가 발견되지 않았고 9개월 후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기는 지금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곧 완치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례 모두에 참여했던 존스홉킨스 소아센터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데보라 퍼소드 박사는 이날 회의 중 자신의 발표에서 "일부러 아기가 받고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할 치료 기준이 없다"며 "현재 이 약물 치료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미시시피주 아기의 사례를 따라 하려는 의사가 많아 이 같은 연구들이 늘어나면 HIV에 감염된 신생아 치료에 관한 새 치료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퍼소드 박사는 이어 "정말 이 사례들에서 얻는 차도를 증명할 유일한 방법은 치료가 끝나 HIV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HIV에 감염된 신생아에 대한 초기 치료법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앞으로 2달 내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 임상 결과가 에이지 퇴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