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의인화해 전쟁 속 시련을 견디는 민초들의 삶을 그린 연극 '쥐의 눈물'이 다음 달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호평받은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고국 관객에게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지난해 오페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브레히트의 '억척어멈'을 모티브로 가져와 미미하고 나약한 존재인 쥐를 주인공으로 삼아 세상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민초들의 생명력을 그려낸다.
극 중 배경은 쥐들의 세상. 동족끼리 죽고 죽이는 전쟁이 이어지면서 떠돌이 가족 극단인 '천축일좌'에도 피바람이 몰아친다.
아들인 '치탄'은 얼떨결에 군대에 끌려갔다가 무고한 쥐들을 몰살시키는 병기로 전락하고 딸 '린'도 전쟁의 희생양으로 내몰리게 된 것.
'스즈'와 '망간' 부부는 자식을 모두 잃은 슬픔에 빠졌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유랑 공연에 나선다.
극단 미추와 구로문화재단이 공동 제작했으며 극 중 유랑 극단의 춤과 노래가 곁들여진 음악극 형태로 선보인다.
출연 최용진, 염혜란, 안영훈, 황태인, 이혜림 등.
오는 10월 14~2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티켓은 2만~3만원. ☎02-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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