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외신종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를 점령한 가운데 러시아 상원이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 내 파병 신청을 즉각 승인했다.
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상원이 이날 비상회의를 개최해 푸틴 대통령이 제기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푸틴은 의회 투표에 앞서 "그 나라(우크라이나) 사회·정치적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러시아 군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상원은 이날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국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상원의 승인을 확보함으로써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 정부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상원에 우크라이나 파병을 승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AP통신은 러시아 군은 크림공화국을 점거했으며, 우크라이나의 과도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의 친러시아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병력을 늘리고 있는 데 대해 제대로 대처할 힘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들은 러시아는 군사력 사용 승인 요청 이전 6000명이 넘는 대규모 병력을 크림반도에 이동시켰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임시 정부는 즉각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지원 요청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 지도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해결'을 도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