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독립광장에서 유혈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가 진행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유혈시위로 인한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기독교인 국민들이 평화를 위한 염원을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들이 현재의 상황 가운데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찾아 대처해나가고 있는지에 관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브에 거주고 있으며 군인 목회를 맡고 있는 스테판 수스는 "우크라이나 그리스정교회와 가톨릭교회가 현지에서 시위를 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체는 새로운 멘털리티의 시험을 겪고 있다"며, "소비에트 당시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정말 누구인가에 대해서 깨달아가는 과도기, 그리고 우리의 유럽 시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유롭고 번영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권리에 대해서 눈떠가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해 11월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중단을 선언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3개월여간의 극렬한 반정부시위가 일었다.

우크라이나 교계는 반정부시위대의 편에서 이들에게 물적인 지원뿐 아니라 영적인 지원으로도 함께 해 왔다. 또한 시위 과정에서 다치거나 숨진 이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예배를 제공하고 있다.

키예프 그리스도교회 소속의 알라 게즈는 "시위들 이후 온 나라에서 장례식이 끊이질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자녀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 교인들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 안에서 위로를 찾는 변화가 일고 있다며, 이를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고 간증했다.

수스는 "오래 전에 교회에 나오기를 그만뒀던 사람들이 다시금 교회를 찾아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시위대와 정부는 지난 21일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체결했으며, 반정부시위대에 대한 무차별적 진압으로 지탄을 받았던 야누크비치 대통령은 실각 후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도됐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우크라이나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