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간다 신문이 25일 이 나라의 '200명의 유명(200 top)' 동성애자의 명단을 보도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가혹한 반동성애법에 서명한 다음날 나온 이 보도로 일부 우간다의 비밀 동성애자들의 이름이 폭로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폭력 위험이 제기됐다.
'레드 페퍼'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에 이름이 오른 우간다의 유명한 동성애 운동가 페페 줄리안 온지에마는 "리스트에 오른 많은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요웨리의 반동성애법 서명은 우간다와 인권을 옹호하는 모든이들에게 비극적인 날이라고 역설했었다.
이날 레드 페퍼는 1면에 "폭로되다(EXPOSED)"라는 제목 아래 동성애자들의 이름을 보도했으며 일부 인물들의 경우 사진도 곁들였다.
이 신문의 편집인 벤 비야라바하는 오직 유명한 동성애 옹호자들의 경우만 본명을 실었고 공식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은 인물들의 경우는 별명을 쓰려 했다고 말했다.
우간다의 한 유명한 힙합 스타와 한 캐톨릭 신부도 명단에 올랐다.
비야라바하는 이 명단이 어떻게 확보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보도는 2011년에 지금은 없어진 한 타블로이드 신문이 게이들의 처형을 촉구하면서 비슷한 명단을 실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보도가 나온 뒤 유명한 동성애 운동가 데이비드 카토가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