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21일 4개면에 걸친 여자피겨스케이팅 파문 보도와 관련한 미국 네티즌 독자들이 뜨거운 반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웹사이트에 전례없이 엄청난 의견들을 올리고 있다. 이 기사에 미동부시간 오후 9시 현재 566명이 댓글을 달았고 상위권 의견마다 수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다.
뉴욕타임스가 제한된 기사에만 댓글을 허용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네티즌들이 한국처럼 댓글문화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열기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다.
주요 댓글들은 압도적으로 김연아가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내가 김연아처럼 강도를 당한다면 도저히 참지못한다" "가산점을 0점처리하다니 내가 돌겠다" "심판의 이름과 국적을 밝혀라..TV보다가 마지막 순간 사기당했다는걸 알았다" "선수들이 경기후 약물검사하듯 심판들은 이중성 검사를 하도록 하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김연아가 시상대에서 미소를 머금고 1등을 위해 축하의 박수를 해주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그는 "김연아가 우아하게 (1등을 위해) 박수를 하는 모습은 멋졌다. 김연아는 비난할 자격이 있었지만 품위를 지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상위권 의견들을 댓글 순으로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아담 립의 그래픽은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점프가 달랐다는 것을 정확히 보여준다. 심판들은 특정요소에서 더 높거나 낮게 점수를 줬다. NBC-TV의 명해설자 조니 웨어와 타라 리핀스키도 두사람의 다른 연기를 언급했다. 소트니코바는 넋을 빼놓을만 했고 몇가지 더 어려운 요소를 해냈다. 난 김연아가 우승하길 바랬지만 오늘은 러시아선수가 확실히 이겼다."(크리스 길버트, 미네소타 댓글 255개)
"뻔한것 아니냐. 프리프로그램 심판진중 두명을 보라. 1.알라 세호스토바(러시아) 남편이 러시아빙상연맹 임원이다. 2.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 98나가노에서 아이스댄싱 점수조작으로 1년간 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그래도 충분치 않다면 소트니코바의 마지막 점수(149.18)가 지금까지 받은 어떤 점수보다 높다는걸 한번 봐라. 어떤 선수도 이렇게 짧은 시간안에 18점이상 올릴 수 없다. 비록 심판들이 소트니코바를 선택했지만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보다 5점이나 높고, 코스트너보다 7점 높으며 아사다 마오보다도 높다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 (제이펨, 뉴올리언스 댓글 222개)
"애슐리 와그너는 피겨스케이팅의 책임감 부족을 비판했다. 하지만 와그너도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했지만 연맹에 의해 선발된 수혜자 아니냐. 그 결정은 NBC가 스키의 린제이 본이 부상으로 탈락한 상황에서 프로모션을 위한 것이다." (폴, 벨러로즈 댓글 159개)
"그래픽은 단지 테크니컬 점수만을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소트니코바의 구성점수가 김연아와 비슷한지 설명하지 못한다. 모두가 본것처럼 김연아는 우아함과 예술적 기교, 두가지에서 최상이었다." (앤 매리, 보스턴 댓글 150개)
"모든게 끝난후 김연아가 우아하게 (1등을 위해) 박수를 하는 모습은 멋졌다. 솔직히 말해서 난 미국여자아이스하키팀이 시상대에서 보인 행동에 당혹했다. (중계한) NBC는 눈물을 좋아하나? 시상여성이 선수들에게 은메달을 건네줄 때 예의없는 행동을 한것은 실망이었다. 물론 경기에 져서 낙담했겠지만 스포츠맨십은 그게 아니다. 미국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스스로말고는 누구도 비난해서는 안된다. 김연아는 비난할 자격이 있었지만 우아하게 품위를 지켰다." (로버트 데이나, 뉴욕주 댓글 136개)
"(금메달을 잃고도) 김연아가 평정심을 유지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다. 만일 내가 그런 식으로 강도를 당한다면 난 도저히 못참을 것이다.(칼 스티플, 버클리 댓글 125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몇 달전에 비해 점수가 엄청나게 상승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녀는 그랑프리 이벤트에서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고 올해 유럽선수권과 러시아선수권까지 종합 200점을 넘은 적도 없다. 플립점프에서 롱에지가 선언되지도 않고 연아와 같은 점프를 했는데도 높은 점수가 나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느 심판이 김연아의 점프에 GOE(가산점)를 0점 처리한 걸 보고 돌아버릴뻔 했다. 그 점프는 지금까지 본 가장 아름다운 것중 하나였다. 누구든 좋으니까 김연아가 왜 금메달을 못땄는지 설명좀 해봐라." (JJ Choi, 뉴욕주 댓글 123개)
"많은 독자들이 기사에서 놓치는게 있다. 첫째로 이건 미국인의 메달레이스가 아니라 심판 스캔들로 오염된 스포츠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받았어야 했다. 그녀는 한국인이다. 사실상 두명의 러시아 심판이 판정에 관여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그것이 납득할만한 증거이다. 애슐리 와그너의 지적은 당연하다. 이 기사는 그런 말이 없다. 난 역사상 최고 스케이터중 하나인 김연아가 클린하고 예술과 우아함이 어우러진 놀라운 프로그램을 소화했다고 믿는다. 그녀는 그냥 금메달 2관왕이 아니라 "마땅히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판정이 문제가 많다는데 동의한다." (로레나, 뉴욕시 댓글 112개)
"피겨는 모든 신뢰를 잃었다. 러시아연맹 임원의 부인이 심판이라니. 이건 차라리 조크다. 모든 선수들이 땀흘려 준비한 올림픽에서 불공정하게 강도를 당한 것이다." (로레나 뉴욕시댓글 110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심판들이 필요한 많은 올림픽 종목들이 있다. 한가지 좋은 예는 스키점프다. 승자는 가장 멀리 날아가는 점퍼가 아니라 거리와 자세를 합산해 가려진다. 마치 하계올림픽의 멀리뛰기의 승자가 가장 멀리 뛰는 선수가 아니라 거리와 자세를 합친 선수가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번쩍번쩍한 장식과 립스틱, 미소와 심판이 필요한 종목이 올림픽에 포함되서는 안된다." (더그, 시애틀 댓글 95개)
"난 심판들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애슐리 와그너가 불쌍하다." (치카디, 시카고 댓글 81개)
"오, 미국이 페어댄싱에서 며칠전 우승했을 때 아무도 말을 안하던데. 소련권나라들이 이기니까 떠드는건 모순된 일이다. 다른 사람들 것도 행복하게 받아들이자." (알렉스, 플로리다 탬파 댓글 78개)
"심판들은 점수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누가 어떻게 줬는지 이름과 국적을 밝혀라. 최소한 메달을 다툰 마지막 그룹에 대해서 비교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투명성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의 익명성은 판정의 의혹만 부추긴다. 승리한 선수가 약물검사를 하는 것처럼 심판도 이중성 검사를 해야 한다. 그것은 심판경쟁뿐 아니라 미래의 상업적 기회까지 관련한 선수들의 국제 경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시간 앉아서 생중계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사기당한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캐나다방송해설자인 커트 브라우닝이 "소트니코바가 왜 2010년 챔피언을 끌어내렸는지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정답이다." (빅터 개러웨이, 캐나다 몬트리올 거주 72개)
"전적으로 기사에 동의한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종목으로 사랑을 받았다. 선수의 운동능력이 예술성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나 또한 기이한 결과에 충격받았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만약 트리플 점프를 넘어지지 않고 10번 성공하면 무조건 금메달을 주겠다는건가?" (스테파니, 메릴랜드 댓글 71개)
"2014 동계올림픽의 3개 후보지는 소치와 평창, 잘츠부르크였다. 홈팀은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점수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어드밴티지와 이번에 관중 응원을 유도하는 소트니코바의 영리한 몸짓처럼 유리한 것이 있다. 진짜 승자는 아사다 마오다. 프리프로그램에서 흠없는 트리플악셀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지난 1년사이에 처음 성공한 것이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 그녀는 진짜 투지를 보여주었다. 영웅적인 노력을 보인 그녀의 팬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drpersuasion, 남가주 댓글 6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