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96회 총회 둘째날일 20일 사무처리에서 ‘성경적 장묘문화’에 대해 총대들 사이에서 논의가 있었다.
자연장·수목장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인건 목사)는 이날 “매장, 화장, 수목장, 빙장은 교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며 “이것들은 현재 교회나 개인들이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며 정부가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 허락하고 있는 장묘법 중의 하나”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한 총대는 “매장만이 성경적이다. 화장이나 수목장은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불교적 전통”이라며 “정부가 매장 이외의 장묘법을 권장한다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이를 수용하려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길자연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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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도 “매장이 가장 성경적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며 “그러나 매장은 매장지의 제한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화장과 수목장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빙장”이라고 말했다.
길 목사에 따르면 빙장(氷葬)은 시체를 매우 낮은 온로로 얼리고 이를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 가루로 만드는 장묘 방법이다. 길 목사는 “빙장을 거치면 인간의 몸은 완전한 흙이 된다”며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성경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하는 매우 좋은 장묘문화”라고 강조했다.
길 목사는 “이에 장묘문화에 대한 건은 이번 총회에서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얼마 간의 연구기간을 더 가지자”고 제안했고 총대들이 이를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