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침례교(Georgia Baptist)가 최근 주의 총기 휴대 허용 법안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법안은 교회를 비롯 식당, 술집,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총기를 휴대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작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등을 비롯해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공공장소 총기 휴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총기 휴대 허용은 매번 반대에 부딪혀 법안으로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의회에 상정될 만큼 끈질기게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지아침례교 대변인이자 리버티뱁티스트처치 담임인 마이크 그리핀 목사는 총기 휴대는 '인간 존엄성 보존의 문제'라고 명확히 했다.
그는 "무고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총기)은 우리나라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보호 방법이다. 생명이 없다면 자유도 없고, 자유가 없다면 올바른 권리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법적으로 승인을 받고 자격이 되는 시민들에게만 총기 휴대가 제한되어야 한다. 당신과 주변의 사람들이 더 이상 근거 없는 두려움에 떨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그리핀 목사는 이것이 조지아 전역 3,600개 교회와 130만 명의 침례교인들의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조지아 침례교회들은 오랫동안 독립적인 지역교회들이 각 교회의 운영 원칙과 법안을 자체적으로 갖게 되길 바라고 있다. 침례교회는 특히 누군가 무엇을 하라고 시키는 것을 원치 않으며, 자치적인 권리로 이번 법안에 대한 입장도 결정한 것이다. 만일 이 법안이 지역교회들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위한 기회라면, 주에서는 이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맞다"고 교회 자체적인 결정권을 존중해 줄 것을 강조했다.
현재 조지아 주에서는 총기 휴대 허용 법안이 8-4로 승인되어 의회 운영위원회로 향하게 되며 이 법안이 최종 승인되면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교회도 해당된다.
이번 침례교회의 적극적인 지지 표명으로 법안이 통과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단, 흑인 교계는 법안에 소극적이거나 반대 입장이어서 혹여 인종 간의 대립을 낳게 될 것인지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