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이 1주일에 최소 3일은 담배 연기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건강증진재단이 최근 발표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청소년 간접 흡연 실태 및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제8차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청소년 7만4천186명의 간접 흡연 실태 등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남학생의 31.8%, 여학생의 35.6%가 간접 흡연에 노출 돼 있었으며 최근 1주일간 간접 흡연 노출 일수는 남학생이 3.41일, 여학생은 3.60일로 조사됐다.
학년별 간접 흡연 노출 비율은 고등학교 3학년이 31%, 중학교 1학년이 36.2%로 학년이 낮아질수록 간접 흡연 노출 비율이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특성화계 고등학교 학생의 40.4%, 중학생의 35.3%, 일반계 고등학생의 29.5%가 간접흡연에 노출 돼 있었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부모의 학력과 주관적 경제력이 청소년 간접 흡연 노출 일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집단은 대학교 졸업 이상의 집단보다 간접 흡연 노출 위험성이 1.214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건강증진재단은 주관적으로 인식한 가구 경제 수준이 '하'라고 응답한 집단은 '상'이라고 대답한 집단보다 간접 흡연 노출 위험이 1.368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접 흡연에 주로 노출되는 장소는 중학생의 35%, 고등학생의 40%가 집 안이라고 답해 가정 내 간접 흡연 노출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증진재단은 "고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갈수록 가정 내 간접 흡연 노출 비율이 높고, 남 학생보다 여 학생의 간접 흡연 노출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청소년 집단이 간접 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담뱃세 인상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