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기독교계가 교회에 대한 박해에 맞선 항의 시위를 개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날 2천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콜롬보에 모여서 최근 발생한 교회 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달 12일 콜롬보 인근의 피티파나와 히카투와에서는 사중복음교회와 하나님의성회 소속의 두 교회가 불교 극단주의 신자들의 공격을 받아 불타고 완전히 파괴됐다.
이 날 시위에서 스리랑카 기독교계 지도자 중 한 명인 딜로라즈 카나가사비 주교는 정부에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 헌법에 약속된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상과 신념과 종교의 자유는 모든 종교 커뮤니티에 동일하게 주어진 것이어야 한다"며, "기독교인들은 소수 종교 커뮤니티라는 이유로 증오의 대상이 되며 많은 고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카나가사비 주교는 특히 "기독교인들은 자녀들을 자신들의 신앙에 따라 교육하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이유로 "이 나라에서 어린이들은 지배적 종교인 불교식의 교육을 받도록 강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종교자유의 명백한 침해"라며, "정부가 헌법의 가치를 고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복음주의기독교연맹(NCEA)에 따르면 현재 스리랑카의 기독교 인구는 7%에 불과하다. 무슬림 인구 10%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인구는 불교 신자이며, 비불교 신자들은 상대적인 차별과 박해에 노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