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에 내린 이례적인 폭설로 조지아, 앨라바마, 루이지아나 등 6개 주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교통당국 및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애틀란타시 대부분의 도로가 밤새 내린 폭설과 한파로 얼어 붙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지난 28일 하루 동안 내린 6.6㎝ 적설량은 애틀란타가 유령도시가 되는데 충분했다. 주요 도로들 간의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주민들이 추위에 지쳐 차량을 버리고 떠난 탓에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것이다.

학교는 이틀째 휴교했으며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하츠필드 국제공항은 폐쇄됐고 레스토랑과 마트, 백화점 등의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지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카심 리드 애틀란타 시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인부들이 도로 위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도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설로 인해 6개 주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는 수천여건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최소 12명, 부상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앨라바마주에선 도로 기능 마비로 시민들이 차량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수천 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

통학버스 운행 중단으로 학교 체육관에서 잠을 자거나 학교 근처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있는 학생 수는 앨라바마주에만 5300여명에 달한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바마 주지사는 "아직도 주간 고속도로 4~5곳은 위험한 상태지만 조금식 기능이 복구되고 있다"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학생들은 책임지고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지아나에선 항공편이 일부 결항됐고 20곳이 넘는 고속도로는 폐쇄됐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선 28일 정오부터 8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연중 내내 따뜻한 기후가 유지되는 남부 지역의 적설량은 1~6㎝ 정도였다. 하지만 제설 능력 및 경험이 없어 도시 기능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상당국은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되는 30일 오후에야 도시 기능이 원상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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