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일본 민주당 대표가 28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데 이를 되돌리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도발적인 언동을 계속할 것인가"라며 "(야스쿠니 참배가)국익을 위해 올바른 것이라고 보느냐, 한·중 등 외국 국민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보는냐"며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가이에다 대표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시작된 아베 총리의 시정 방침 연설에 대한 각 당 대표들의 질문에서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고노(河野) 담화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전쟁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지지 통신이 전했다.
가이에다는 또 종군위안부 문제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籾井勝人) NHK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고노 담화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총리의 생각이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관해서는 민주당 내 의견 대립으로 인해 찬반을 밝히지 않은 채 "(헌법의)개정 주장은 철회한 채 헌법 해석 변경이라는 안이한 조처를 강구하는 것이냐"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절차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특정비밀보호법 제정에 대해 가이에다 대표는 "아베 정권의 위험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제출한 정보공개법 개정안 등 2개의 법안 통과에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상한 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가 재가동을 추진하면서도 원전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목표와 과정은 언제 나타나느냐"고 따졌다.
한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연료비 상승 등 엔저 현상의 부작용이 국민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