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중국에서 올해 발생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및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가금류 교역이 금지되는 등 보건 당국이 고도의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해 들어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신종 AI 감염자가 지난 26일까지 96명에 달하고, 이들 감염 환자 가운데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신형 AI가 대규모 확산되고 있지만 당국이 언론 보도를 통제하면서 감염자 수나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등 내용의 소문이 확산되자 관계 부처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 해명에 나서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중국에서 신종 AI가 본격적으로 퍼진 작년 봄 이후 누계 기준 감염 환자는 240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6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올 들어 숨진 AI 환자는 저장(浙江)성에서 12명, 광둥(廣東)성과 상하이시에서 각각 4명인 것을 알려졌다.
저장성에서 46명의 환자가 발생해 1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장성 보건 당국은 저장성 동부에 있는 항저우(杭州), 닝보(寧波), 진화(金華) 등 3개 도시에서 가금류 거래 중단 조치를 내렸다.
전날 방역 당국인 국가질량감독·검역총국은 긴급 통지문을 발표해 '7일 내 가금류를 접촉한 적이 있고, 현 체온이 38도인 입국 및 출국을 원하는 사람에게 입출국을 미루고, 지정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은 전문가, 정부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해 AI 대유행 및 대규모 사람 간 감염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난산(鍾南山) 광저우(廣州) 호흡기질병연구소 소장은 "많은 감염 사례가 확인됐지만 이는 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감염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할 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웨룽(舒躍龍) 중국인플루엔자센터 주임은 "제한적인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감염 증거가 없다며 전염성이 위험한 수준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춘제 연휴 기간 중국에서 이동 건수가 역대 사상 최다인 36억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AI 확산 및 '대유행' 불안감이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