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활동을 이유로 이란에 수감된 미국계 이란인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의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해 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베디니 목사는 13년 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이후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여성과 결혼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을 오가며 자선 사역을 해 오던 작년 1월 기독교 선교활동으로 이란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를 받고 이란 법원에서 8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아베디니 목사는 투옥 후 감옥 내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이슬람으로의 재개종을 요구하는 고문, 독방 감금 등으로 인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왔다.
그의 석방과 미국으로의 송환을 위해 구명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와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는 최근 성명을 내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감옥에 작년 11월부터 수감되어 있으며 건강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아베디니 목사가 살인범들을 포함한 강력범죄자들을 수감해 놓은 방에서 정치범 수용실로 옮겨졌다는 발표 뒤에 나왔다.
성명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이는 그의 수감 이후 이뤄진 최초의 긍정적인 변화고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그의 석방과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재회와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비록 더 나은 환경으로 옮겨갔다고는 해도 건강 문제는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으며 현재 계속되는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고 있어 수술이 필요로 된다"고 전했다.
ACLJ와 나그메는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한 전 세계적인 구명 운동을 펼쳐 왔다. 현재까지 66,000여 명이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202,321명이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역시 이란에 아베디니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으며, 빌리 그래함과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도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이란은 이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