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AP/뉴시스】우크라이나의 야권 지도자 아르세니 야체뉴크는 25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의한 데 대해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나라의 지도권을 수락할 용의는 있으나 야누코비치의 총리직 제의를 즉각 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야누코비치가 과격한 시위가 수도권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그에게 총리직을 제안한 것은 양보 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을 묶어두려는 교묘한 전술로도 비치고 있다.

야체뉴크가 이 제의를 수락할 경우 시위자들은 그가 매수됐다고 비난할 것이나 이를 거부하면 그가 완강하고 야권이 요구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위기를 종식시킬 의사가 없는 인물로 비칠 수도 있다.

야권은 야누코비치의 사퇴와 조기선거 및 가혹한 반시위법의 폐기 등을 요구해왔다.

야누코비치는 28일 의회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그런 법들의 폐기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야체뉴크는 독립광장에 운집한 군중들에게 "28일은 심판의 날이다"면서 "우리는 한마디 말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행동과 결과만 믿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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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야권지도자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