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4위에 머물렀다.
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0시30분부터 오만 무스카트 시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3·4위전에서 전후반과 연장까지 총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 들어가 2-3으로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번에 신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만만한 상대로 여겼던 요르단과 지난 11일 이 대회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처음 맞붙어 1-1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한국은 조 2위로, 요르단은 조 1위로 각각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23일 4강전에서 이라크에 0-1로 분패해 결승 진출에 좌절했고, 요르단 역시 24일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3으로 대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 반드시 승리해 지난 경기 무승부의 아쉬움을 푸는 한편 3위로 다소나마 체면치레를 하려고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황의조(성남)가 원톱 공격수로 최전방에 포진하고 김경중(프랑스 SM캉)·백성동(일본 주빌로 이와타)·윤일록(서울)가 2선 공격수로 뒤를 받쳤다. 김영욱(전남)·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최성근(일본 사간도스)·임창우(울산)·송주훈(일본 알비렉스 니가타)·황도연(제주) 등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노동건(수원)이 책임졌다.
한국은 이날 잦은 패스미스, 잘못된 위치 선정,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 등 대회 내내 지적 받은 문제점들을 개선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요르단전은 대회 첫 경기였던 점을 감안해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었으나 이날 경기는 요르단전 이후 13일 미얀마(3-0 승), 16일 오만(2-0 승, 이상 조별리그), 19일 8강전 시라아(2-1 승), 23일 4강전 이라크(0-1)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뒤인 탓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반 내내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준 채 우왕좌왕하던 한국은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노동건이 여러 차례 선방하면서 간신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변화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김영욱과 교체 투입된 문창진(포항)이 22분 올려준 크로스를 연결한 김경중의 슈팅, 최성근을 대신한 김용환(숭실대)이 43분 보내준 크로스를 받은 김경중의 교체선수 김현(성남)의 슈팅이 모두 불발됐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승기를 잡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백성동의 슈팅이 요르단 골키퍼에게 가로 막히면서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2번 키커 문창진의 슈팅이 골대를 넘기면서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 3번 남승우, 4번 임창우가 다행히 골을 성공한 반면 요르단의 3번 키커가 실패하면서 2-2가 됐다. 그러나 요르단의 4번 키커는 골을 넣었으나 믿었던 5번 키커 윤일록이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은 2-3으로 고배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