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AP/뉴시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하룻밤 사이 외교관을 포함한 이집트 대사관 직원 등 5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고 리비아 당국이 확인했다.
25일(현지시간) 리비아 외무부 무함마드 알아스와드 대변인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이른 오전까지 2차례 납치 사건이 발생해 문화담당 이집트 외교관을 포함한 대사관 5명이 무장괴한에 끌려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번 납치 사건이 리비아 전 반군 조직의 일파인 '리비아 혁명작전실'과 연관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리비아 관영 통신사는 이 무장단체의 지휘관 샤반 하디아가 이집트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한 직후 납치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작년 10월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 납치 사건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이단 총리는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났었다.
리비아 정국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가 리비아 보안당국에 의해 사흘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한편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다툼과 충돌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