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중위생국의 흡연피해 보고서 발간 50돌을 맞아 새로운 보고서가 발간됐다.
AP, NYT 등 이국언론은 17일(현지시간) 1964년 당시 루서 테리 미국 공중위생국장이 흡연의 폐해를 처음으로 지적한 '테리 보고서'를 발행한 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새 보고서에는 폐암 외에도 2형 당뇨와 류머티즘, 발기 부전, 노년 실명을 가져오는 시력 감퇴, 간암, 직장암, 선천성 입천장파열을 흡연피해로 추가했다
특히 과거의 테리 보고서는 남녀 구분없이 흡연이 폐암과 사망률 증가와 주된 연관이 있다고만 지적했지만, 새 보고서는 흡연이 가져올 수 있는 각종 질병과 세부 통계를 자세히 싣고 있다.
그동안에는 담배가 폐암 등 각종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만 되어 있었지만 새 보고서는 아예 `이들 질병의 원인'이라고 명시적으로 지목했다.
새로운 보고서에는 또 미국인 기준으로 50년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진 사람들은 약 2천80만명으로 역사를 통틀어 전쟁터에서 사망한 이들보다 10배나 많고, 간접흡연으로 폐암이나 심장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이들도 2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1959년에는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7배 높았지만, 2010년에는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폐암 걸릴 확률이 종전비율보다 10배가량 많은 25배나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이 확률은 2배가량 높아졌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것은 담배의 진화 때문이다. 특히 필터가 바뀌면서 이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행히 흡연율이 줄면서 1년에 새로 폐암 진단을 받는 사람 수는 남성과 여성 각각 3%, 1%씩 줄고 있지만 미국에서 조기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흡연이었다. 1년에 40만명 넘게 사망한다.
심장병에 대해서도 50년 전 보고서는 "흡연이 심장병의 원인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지만, 새 보고서는 "35세 이상 흡연자 중에서 폐암보다 심장병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간접흡연에 대해서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고, 지난 20년간 10만 명의 아기가 부모의 흡연 때문에 유아돌연사증후군이나 미숙아 합병증, 저체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흡연을 하면 10년 이상 수명이 줄지만 담배를 끊으면 위험도가 낮아진다며 빨리 끊을수록 좋다고 제언 했다.
보리스 루쉬니악 현 공중위생국장은 "담뱃값을 10% 올리면 흡연이 4% 줄어든다.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흡연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