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혹시 모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 활동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16일 고창군 AI 발병 현장에 200명분의 타미플루, 50명분의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와 500명분의 개인보호장비를 보내고 신속 대응반도 현장에 급파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에 대해서는 고열·근육통·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교육했다.
당국은 또 이들이 살처분 등의 활동을 통해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으로부터 5일, 10일째 지역 보건소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 상태를 살피도록 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해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더라도 인간과 조류의 차이, 이른바 '종간 장벽' 때문에 인체 감염이 이뤄질 확률은 매우 낮다"며 그러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 현장 관계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2월 이후 작년 말까지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648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4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