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무거운 죄로 규정하고 있는 동성애나 낙태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최근 101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동성애'를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지목한 사람은 전체의 57%였고, '낙태'의 경우는 50%가 이 같이 답했다. 또한 '포르노그래피를 접하는 것'은 46%만이 잘못됐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더 큰 죄는 무엇일까? '간통'은 무려 94%의 응답자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죄로 꼽혔고, '탈세'는 90%로 그 다음이었다.
이 같은 죄의 목록들은 대부분이 성경에서 죄로 가르치는 것들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인들이 간통은 여전히 가장 나쁜 죄로 보면서, 동성애나 낙태, 포르노그래피 등에는 더 포용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 최대 기독교 가정사역 단체인 포커스온더패밀리(FOF)의 연구 디렉터인 글렌 스탠튼은 "미국인들 사이에 일치된 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이유는 자기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의 윤리적 틀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 틀이 오늘날에는) 감정적이거나 직감적인 반응이 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보기에 도덕적인 사고에 좀 더 부합되어 보이는 것,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에 더 가까워보이는 것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이건 나한테는 괜찮군, 그렇지만 저건 나한테는 문제 있어 보이는군'라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스탠튼은 특히 간통, 동성애, 낙태 등의 문제와 관련한 오늘날 미국인의 윤리 의식을 지적했다. 그는 "무엇이든지 두 사람의 동의가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이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성 윤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간통이 가장 큰 죄로 지목되는 것도 한 사람이 배우자를 속이면 두 사람의 동의라는 원리를 깨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고 방식은 미국인들이 32%만이 '결혼하지 않을 사람과의 동거'를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본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외에도 미국인들은 '음주'와 '마리화나 흡연' 등을 각각 15%와 35%만이 죄라고 지목해 낮은 죄 인식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