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대 핵무장 국가'에 포함됐지만핵물질 안전 관리 능력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비정부기구(NGO)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물질 안전지수'(Nuclear Materials Security Index)가 30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농축우라늄(HEU), 플루토늄 등 핵물질 1㎏ 이상을 보유한 25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NTI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인도, 이스라엘, 파키스탄, 러시아, 영국, 독일, 북한을 '9대 핵무장 국가'(nuclear-armed states)로 분류하고 이들 국가가 전세계의 핵물질 95%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무기로 이용할 수 있는 핵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했고, 이는 향후 NTI 지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25개 핵 보유국 가운데 안전 관리 능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는 92점을 얻은 호주였고, 캐나다(88점)와 스위스(87점), 독일(85점), 노르웨이(83점)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미국과 영국은 77점으로 공동 11위, 일본은 76점으로 13위, 중국은 64점으로 20위였다.
또 핵물질 1㎏ 이하를 보유한 151개국 가운데서는 덴마크가 99점으로 1위에 올랐고, 소말리아가 7점으로 꼴찌였다.
한국은 82점을 얻어 아이슬란드와 함께 공동 18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국내적 관리 및 능력 부문에서 100점 만점으로 공동 1위에 랭크됐다.
NTI는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멕시코, 스웨덴, 우크라이나, 베트남,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이 무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물질을 전부 혹은 대부분 없앴다"면서 "그러나 테러집단 등이 악용할 수 있는 '위험한 약한 고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