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적 권위의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복식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민은지(17·사진·미국명 '그레이스 민') 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진 부샤르(17, 캐나다)와 호흡을 맞춘 민은지 선수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승에서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막판 두 차례 매치포인트에 몰리고도 대담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민 선수는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윔블던 주니어와 성인 부문을 통틀어 한국계 최초의 우승자가 됐다.
평소 위기의 순간에 강해 ‘역전의 명수’라고 불리기도 하는 민 선수의 우승비결은 다름 아닌, ‘기도’와 ‘성경 암송’이 있었다.
선한목자침례교회(담임 김종필 목사)에서 한국어부를 섬기고 있는 민 선수의 아버지 민희봉 전도사는 “긴박한 순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은지의 장점은 경쟁 선수들이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간혹 라켓을 들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민 전도사는 또 “하나님께 기도하고 중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매 대회마다 성경 구절을 선택해서 알려주고 암송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신앙을 가르치려 애써온 민 전도사는 “은지는 아직 테니스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난 후에는 달란트를 잘 활용해 선교사로 헌신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기도 제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