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런던=AP/뉴시스】 미국과 영국의 유력 일간 뉴욕 타임스와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처벌보다 칭찬받아야 한다며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

스노우든의 폭로를 보도한 두 신문은 모두 이날 오후 사설에서 미국의 전 세계에 걸친 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스노우든의 폭로 행위는 어떤 불법 행위 가능성을 뛰어넘는 공공을 위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뉴욕 타임스는 사설에서 "스노우든이 공개한 정보와 폭로한 권력 남용의 엄청난 가치를 고려하면 그는 추방당해 공포 속에서 망명자로 사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며 "그에게 양형거래, 사면, 감형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디언도 "미국 현 정부 내 지도부가 스노우든이 당당하게 귀국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으로 그를 인도적으로 대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내부 고발자의 가치와 언론의 자유의 가치에 대한 모범적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디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가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면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두 신문은 이날 몇 시간 간격으로 온라인에 이 같은 사설을 실었지만, 앨런 러스브리저 가디언 편집국장은 이메일을 통해 "이는 완벽한 우연의 일치"라며 두 신문이 이 사설들을 위해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신문이 오히려 성탄절 전 특집 후 연말에 뭔가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법원이 NSA의 자국 감시망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하고 개인정보 보호 정책 검토를 위한 백악관 자문단이 감시 개혁을 권고했으며 최근 백악관에 초청된 미 IT 업체들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시 개혁을 요구한 것 등을 NSA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스노우든의 공으로 꼽았다.

NSA 감시프로그램 폭로로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스노우든은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 자신에게 망명을 제안한 남미 국가들로의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미 당국은 그의 폭로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최근 NSA의 스노우든 전담팀 책임자인 릭 레깃이 처음으로 그의 조건부 사면설을 제기한 뒤 그의 사면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 기자회견에서 그의 조건부 사면에 대해 명시적으로 배제하지 않았고 국가정보기관 출신의 한 전문가도 그의 조건부 사면에 대한 래깃의 제안이 견인차가 됐다고 밝혔다.

영국 군사 정보국 국장 출신의 전문가 엘리자 매닝햄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이 추측일 뿐일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스노우든이 이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스노우든 #사면촉구 #칭찬받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