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이 1일(현지시간) 영국 교계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2014년 세계 주요 기독교 박해 국가들의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릴리즈 인터내셔널 영국 대표인 콜린 킹은 "2014년 역시 기독교인들에게는 격동의 해가 될 것이다"며 "특히 극단주의 이슬람이 지속적으로 부상할 것이고 이는 중동에서 더 큰 박해와 기독교 인구 감소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킹은 중동과 함께 가장 박해가 심각히 우려되는 나라로 북한을 꼽았다. 그는 "2014년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공산주의 국가들이 남아 있고 그 곳들에서 기독교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가장 박해가 심한 나라는 북한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박해의 현실들이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킹이 각 나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트너들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놓은 분석이다.
■ 북한
릴리즈 인터내셔널의 북한 내 파트너는 현재 북한 상황에 대해서 "기도하며 머리를 숙인다든지, 성경을 소유하거나, 외국에서 선교사와 접촉한다든지 등의 모든 기독교와 관련된 행동은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재판 과정 없이 노동수용소로 이송되는 일이 흔하며 이 경우 절대 종교적 혐의가 아닌 국가 전복 행위나 스파이 행위라는 혐의가 붙는다"고도 말했다.
그에 따르면 2014년은 북한 기독교인들에게는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정은 체제 아래서 국경 수비가 더욱 강화되었고 북한 기독교인들이나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그는 말했다.
■ 중앙아시아
공산주의의 역사를 가진 무슬림 국가들에서 박해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 협력 파트너는 "박해는 여전히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비등록교회들은 모임을 열 수가 없고, 키르기즈스탄의 새 규정은 모든 형태의 선교사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타지키스탄에서는 부모가 기독교인일 경우 자녀 양육권을 박탈당하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체포되고, 구타당하고, 심문을 받고, 위협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박해는 우즈베키스탄과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일어난다. 이 나라들에서는 어떤 모임도 불법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같은 차를 타고 동네를 도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2013년 기독교에 대한 가장 가혹한 박해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의해서 자행됐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곧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이들 단체들의 활동에 경계가 요청되고 있다.
■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파트너들은 이 나라에서 2014년과 2015년에 선거가 있을 예정이며 이에 "정치적 변화를 틈타 국가 안정을 깨뜨리기 위한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행위도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2013년에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은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다. 2009년 결성된 이래로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 건설'이란 명목 아래 수천의 민간인을 살해해 왔으며, 기독교 단체와 국가 기관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북부 지역에서 쫓겨나고 있고, 중부 지역인 플라토 주에서는 교회가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테러단체들은 기독교 지역인 남부로 이어지는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박해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 아프가니스탄
2014년에 미군과 NATO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앞두고 있다. 탈레반 정권 아래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가족들에 의해서 명예살인을 당했다. 오늘날에도 아프간 당국은 이 같은 박해를 눈감아주고 있다.
아프간 파트너는 "외국 군대가 철수하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며, "탈레반이 이 나라에서 권력을 계속 확대해나간다면 아마도 더 큰 기독교 박해가 일어날 것이다. 또한 2014년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더욱 근본주의적인 정부가 들어설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 파키스탄
2014년은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에게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나라 파트너는 "파키스탄의 기독교 박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페샤와르의 올세인츠교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는 120명 이상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낳은 역사상 최악의 반기독교 테러 사건이었으며, 이 같은 테러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른다고 그는 우려했다.
또한 연방샤리아법원이 신성모독죄에 대해 사형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더 심각한 차별과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 중동
중동에서는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등 국가들에서의 기독교인 이탈이 지속되거나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들 나라들에서는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인한 기독교 박해가 증가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를 피해 나라 밖으로 이주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혁명 이래로 적게는 10만에서 많게는 20만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이 외국으로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반모르시 시위를 기독교인들이 지지했다는 이유로 모르시 정권 지지 세력이었던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단체들은 기독교인들을 향한 보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은 총선과 대통령 선거 기간에 극대화될 수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계속되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도 이 같은 박해는 변함없이 일어나겠지만 이란의 교회는 더욱 굳건히 버틸 것이다. 이 나라 파트너는 "총알이 날리고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실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