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의학정보와 상식 중에는 의외로 잘못된 것들이 많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특히 근골격계 질병은 치료가 어렵고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정보가 떠돈다.
◇커피를 마시면 뼈가 녹는다?
커피 속의 카페인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체내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작용으로 하기 때문에 뼈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루 300mg정도의 카페인 섭취를 넘지 않으면 괜찮다. 이는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세 잔 정도의 분량에 해당한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며 초콜릿을 함께 먹는 경우에는 일일 카페인 섭취량을 초과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 뼈로 성장판이 닫혔는지 열렸는지 알 수 있다?
10대를 사이에 유행하는 성장판 확인 방법이 있다. 엄지손가락을 구부렸을 때 손가락 마디 사이에 틈이 생긴다면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
뼈의 성장판은 일종의 물렁뼈로써 X-ray를 통해서만 확인 할 수 있다.
성장속도는 12~15세 때 최고조에 달하고 17세 전후로 멈추게 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 더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쪽 다리만 저린다면 100% 허리 디스크다?
요통과 한쪽 다리가 저린 증상은 디스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쪽 다리에만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디스크라고 속단해선 안 된다.
한쪽 다리만 저리고 땡기는 증상을 좌골 신경통이라 부르는데 디스크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이 생겼을 경우에도 신경에 압박이 가해져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20~60도 정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디스크이며 쉽게 들어 올려 진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나빠지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철봉을 하면 허리디스크에 좋다?
철봉 매달리기는 근래 물리치료에서 많이 사용되는 견인법과 원리가 비슷하다.
견인치료는 디스크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로 특수한 기기를 이용해 척추 뼈와 뼈 사이를 늘림으로써 빠져나온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철봉에 매달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압박이 덜해지게 되므로 통증이 줄어든다.
그러나 철봉운동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후종인대 골화증 환자,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무리하게 철봉을 했다가 갑자기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 땅에 떨어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등을 꼿꼿하게 편 자세가 허리에 좋다?
바른 자세는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그런데 흔히 바른 자세는 등을 꼿꼿하게 편 직각 자세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앉아 있을 때 등을 꼿꼿이 한 채 똑바로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오히려 무리가 가는 자세다.
허리를 90도로 꼿꼿이 펼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장 크고 약 135도 정도로 비스듬히 기댈 때 척추 디스크와 부근 근육과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장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뼈 마디에서 소리가 자꾸 나면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목이나 손가락의 뼈마디를 꺾어 인위적으로 관절 부위에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관절에 안 좋은 버릇이다.뼈마디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부딪히면서 나거나, 혹은 뼈끼리 부딪히면서 나는 경우가 많다.
이 소리가 반복될 경우에는 관절이 손상될 수 있고 손상된 관절은 퇴행성 관절염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헬스 싸이클을 자주 하면 관절염이 생긴다?
헬스 싸이클을 오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강도의 싸이클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골밀도를 증가시켜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할 경우엔 관절연골, 연골판, 인대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무릎 관절을 폈다 접었을 때 우릿한 느낌 또는 소리가 나거나 굳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헬스 싸이클 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