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0일 전화통화를 갖고 볼고그라드 연쇄 자살 폭탄 테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방문 등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볼고그라드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중국은 국가 안보와 안정을 위한 러시아 측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측에 고마움을 전하고 "러시아는 중국과 테러 척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왕 부장은 "세계 평화애호 국가들의 높은 경계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공동으로 국제 정의와 전후 질서를 유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중국과 똑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도발로 여겨 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본은 과거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뜻이 없고 침략과 식민지배의 군국주의 역사를 눈가림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결과에 대한 일본 측의 태도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새해 인사를 나누고 내년에도 통신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