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이란)=AP/뉴시스】 이란 의회는 이란 수도를 혼잡하고 오염이 심각한 테헤란에서 다른 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는 24일 표결에서 수도 이전 계획과 관련된 총론을 110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의원 총 290명 가운데 214명이 출석했다.
수도 이전 계획이 최종 승인되면 관련 위원회가 구성되고 2년 동안 최적지를 검토하게 된다. 이전 지지자들은 1200만 인구 테헤란이 겪고 있는 심각한 오염과 교통체증, 지진 위험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 때문에 수도 이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도 이전 계획을 반대하고 있는 모함마드 알리 안사리 부통령은 의회는 수도 이전을 지시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협의 없이 수도 이전 관련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 계획은 정말이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알라 라리자니 의회 의장도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수도 이전 계획을 반대하고 있으며 모든 법안을 점검하는 헌법수호위원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부터 지난 50년 동안 수도 이전 방안을 제기해왔으며 미국도 테헤란이 소련 국경까지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수도 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영국군이 이란 일부를 점령하자 일시적으로 수도를 이전하기로 결정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