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 ⓒ미국 국무부.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신앙을 잃었다 다시 회심하게 된 경험을 나눴다.

케리 국무장관은 최근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오기까지 자신의 신앙의 여정에 관해 털어놓았다.

그는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당시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었었다고 고백했다. "어떻게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케리 국무장관은 "하나님의 존재의 현현(epiphany)을 체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고통에 대해 다룬 성경의 여러 부분들을 읽으면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며, "그 때 나는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인간에게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부 일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사도 바울의 서신들과 성경의 다른 부분들을 읽다 보면 고통과 역경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을 다르게 생각해보게 됐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결정하시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떠한 하나의 큰 틀을 주셨고,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일은 진정으로 우리의 일이 되어야 한다(here on Earth, God's work must truly be our own)'라고 말했고 이 말이 내 깨달음을 잘 요약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인터뷰는 케리 국무장관의 베트남 방문 일정에 맞춰 호치민에서 이뤄졌다. 케리 국무장관은 베트남전에서 복귀한 이후 이 전쟁에 반대하며 의회에서 그 부당함을 증언하기도 했으며, 이후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존 맥케인 공화당 의원 등과 초당파적으로 협력하며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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