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복 음모행위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심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북한방송은 14일 평양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가 지난 8월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노망(치매)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에 대한 본격적인 뒷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을 안 올해 4월부터 알게 모르게 한 마음고생이 심장질환과 노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7·27(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때부터 주변 간부들은 이미 김경희의 병세가 깊어진 것을 직감했다"며 "이번 장성택 처형은 산송장이나 다름 없는 김경희에게 의논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미 함경남도 책임비서를 하다 해외에 나갔던 매부 전영진과 무력부 혁명사적관 관장을 하던 형 장성길의 가족, 3군단장을 하던 또 다른 형 (장성우)의 아들 장용길은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밖에도 장성택의 추천으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인민보안부장 최부일, 부총참모장 오금철, 내각부총리 로두철, 김용진, 근로단체부장 리영수 까지 모조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을 비롯한 전국에 '장성택의 숙청을 도운 사람은 배은망덕하게 가깝던 박봉주와 박도춘'이라며 비밀파티에 모여 그에게(장성택) 충성을 맹세했던 국가안전보위부 김원홍이 이들과 함께 배신하면서 사건이 커지게 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불만세력과 반대세력을 키우는 꼴이 됐으며 북한주민들 속에서는 '혹을 떼려다가 붙인 격이 됐다'는 조롱섞인 말로 고모부까지 처형한 김정은을 비아냥거린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장성택 사건과 관련해 민심은 오히려 그를 불쌍히 여기면서 의리를 저버린 자들에 대해 욕을 하고 있으며 장성택이 조카를 너무 믿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희는 지난 9월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남편 장성택의 숙청 결정이 있었던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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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