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로이터/뉴시스】 이집트가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내달 14~15일에 시행한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장관, 종교지도자, 개헌위원회가 모인 자리를 중계한 국영TV 방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손에 있는 새 헌법 초안이 오늘 모든 국민의 자부심이 될 것이고 모두가 기대하는 국가의 민주주의와 현대적 정부를 구축할 올바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이제 전 세계에 투표해서 자신의 자유의지를 표현할 때"라고 말했다.
이달 초 개헌위원회는 이슬람 색채를 옅게 하는 내용을 담은 새 헌법 초안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달라진 내용들 중 이미 강력해진 이집트 군부의 권한도 확대됐지만, 자유권과 여성 권익 보장을 위해 많은 부분이 할애됐고, 당국이 내년에 치를 선거 절차를 변경하는 것도 허용했다. 지난 7월에 공개됐던 새 헌법 초안에서는 총선을 먼저 치러야 했지만, 이번에는 대선을 먼저 치르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새 초안은 또한 종교적 색채의 정당 구성을 제한하고 대통령이 아닌 군부가 대통령이 8년 임기의 국방장관을 임명하도록 했다.
지난 7월 물러난 모함메드 모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정권 당시 통과한 헌법 대신 이 새 헌법 초안이 내년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길을 마련하겠지만, 이집트 내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지난 9월 이후 활동이 금지돼 새 헌법 추진에 어떻게 대응할지 미지수다.
이집트 인구 8500백만명 중 5000만명이 이번 국민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많은 유권자가 이번 국민투표 참여의사를 보여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