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7개월째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5월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세는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의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1.1%였다.
무엇보다 대외 경제여건이 기준 금리를 조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문제 등 불안 요인도 만만치 않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은 나라별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 정책을 달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외환시장이 불안한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은 계속 인상해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기준금리는 계속 동결되다 인상될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이후 내년 하반기쯤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작년 7월 3.00%로,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동결 결정을 거듭하다가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올해 5월 현 2.50%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올해 기준금리 조정은 지난 5월 한 차례만 이뤄진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준금리 조정이 연간 1회에 그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간 기준금리는 연평균 2.5회씩 조정됐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무려 6회에 걸쳐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