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의 국영수 학력 수준이 지역 간, 소득수준 간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보다는 소득수준 간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보다는 수학, 영어에서의 격차가 더 컸으며 학년으로 보면 중1, 중3의 학력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2010~2013년 학업성취도를 중심으로 분석해 11일 공개한 '서울시 초·중학생들의 교육격차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간, 소득계층 간 학력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든 과목의 학력 차이는 지역 간보다 소득수준 간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었다.
격차의 범위를 보면 지역 간은 7.9~29.1점이지만 소득수준 간은 13.8~51.5점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보고서는 "서울시의 경우 강남3구, 양천·노원구, 그외 지역으로 학생 거주 지역으로 분류해 지역과 소득수준이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학력 격차에 있어서는 지역 간보다 소득수준 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과목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국어의 격차범위는 7.2~19.2점인데 반해 수학의 격차범위는 13.7~51.5점, 영어는 15.0~50.9점으로 나타나 국어보다 수학, 영어 과목에서 학력격차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학년별로 보면 지역·소득수준 간 분석 모두에서 초등학생 패널은 중1에, 중학생 패널은 중3에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역 간, 소득수준 간 학력격차는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중학생 패널의 경우 중3에서 학력 격차가 가장 크게 발생했다"며 "이는 고교 진학 준비가 학력 격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격차해소 방안이 더욱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수립에 대해서는 "학생의 소득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의 투입 단위를 학교 우선으로 삼기보다는 학생 단위의 세밀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연구는 초·중학생의 학력 격차에 대한 지난 4년간의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2010년 초4·중1, 2011년 초5·중2, 2012년 초6·중3, 2013년 중1·고1로 구분, 2997~34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서 사용된 점수는 서로 다른 시험들을 대상으로 특정 집단의 능력 수준을 일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척도점수'로 초등학생 패널 점수의 범위는 100~500점, 중학생은 400~7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