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 등 131.12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3.37점) 합계 204.49점을 기록했다. 2013.12.08.   ©뉴시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200점을 돌파했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을 획득,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73.37점)과 합해 총 204.49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60.60점을 받은 김연아는 예술점수(PCS) 71.52점을 받았다. 여기에 감점 1점이 있었다.

김연아는 176.82점을 받은 안도 미키(26·일본)를 무려 27.67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가 이후 국제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이날 받은 점수는 시니어 데뷔 후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받은 점수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일본)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207.59점)에 불과 3.10점 떨어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김연아가 올림픽 시즌 들어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이다.

당초 2013~2014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연아는 오른 중족골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탓에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이 불발됐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를 처음 선보인 김연아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넘어서는 73.37점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 착지 실수가 있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첫 선을 보이면서도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그러나 이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200점을 돌파,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1번째로 빙판 위에 나선 김연아는 오른손을 어깨에 얹고 고개를 숙인채 연기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첫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10.10점) 점프를 시도했다. 그는 트리플 러츠를 뛰고 착지하다 넘어져 트리플 토루프를 아예 뛰지 못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00점)만 뛴 것으로 처리됐고, 수행점수(GOE)가 2.00점이 깎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을 완벽하게 뛰며 안정을 찾았다. GOE도 1.12점이나 챙겼다.

탱고의 선율에 맞춰 빙판을 미끄러지던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50점)도 깔끔하게 뛴 후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로 연기를 이어갔다.

스텝시퀀스로 애절하고 차분한 감정을 표현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뛰는 재치를 발휘하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면서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상황이었다. 트리플 러츠만 뛰면 기본점이 6.60점이다. 김연아는 여기에 더블 토루프를 연결, 기본점을 8.03점으로 올렸다. 이를 실수없이 뛴 김연아는 GOE도 1.12점이나 얻었다.

김연아는 조금씩 빨라지는 음악에 맞춰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을 소화한 후 트리플 살코도 깨끗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살코 이후 음악이 살짝 멈췄다가 한층 빨라지면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를 선보이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더블 악셀로 연기를 이어간 김연아는 스핀과 함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연기를 마쳤다. 다만 스핀은 레벨1로 처리돼 기본점 2.00점에 GOE 1.00점을 받는데 그쳤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후 첫 점프 실수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빙판을 빠져나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81점을 받아 2위에 오른 안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14.01점을 얻어 총 176.8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유망주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가 총 169.24점으로 김연아, 안도의 뒤를 이었다.

한편 김연아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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